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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직접 체험한 인도 슬리퍼 열차 여행기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아마도 인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 아니면 저처럼 기차여행을 사랑하는 철도 마니아분들도 계시겠지요. 인도는 워낙 넓은 나라이다 보니, 기차는 여행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입니다. 게다가 숙박과 이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슬리퍼 열차’는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현지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저는 과거 인도 여행 중 여러 차례 슬리퍼 열차를 탑승한 경험이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18시간 이상 되는 긴 여정을 기차에서 보냈고, 에어컨도 없는 슬리퍼 칸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중 한 번은 델리에서 출발해 한참을 달리는 야간 열차였는데요, 열차 안에서 겪었던 일들과 당시의 분위기, 그리고 지금 운행 중인 인도 침대 열차들까지 정보도 함께 정리해드리려 합니다. 혹시 지금 인도 여행을 꿈꾸고 계신 분이라면, 아니면 이국적인 기차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글이 흥미롭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럼 저의 기억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겠어요?
인도 슬리퍼 기차에서의 첫 경험 – 그 안에서 마주한 작은 문화 충돌들
처음 인도 슬리퍼 열차에 올라탔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당혹스러움'이었습니다. 제 자리에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었고, 당연하게도 그 사람은 자리를 비켜줄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Excuse me, this is my seat”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그는 마치 모른 척하거나,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 사람 옆에 비집고 앉아, 마치 오래된 지하철에서 일어난 일처럼 서로의 어깨가 닿는 상황에서 출발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도의 열차 문화이자, ‘공존의 기술’이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에서의 열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지정석이라는 개념도 유효하지만, 열차 내에서는 가끔 무시되는 경우도 많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모습이 일종의 문화처럼 스며들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 누군가 침대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여기가 슬리퍼 열차’라는 걸 몸으로 실감하게 되었죠. 중간 칸 침대가 펼쳐지면 아래칸은 앉을 수 없게 되고, 사람들은 조용히 자기 자리를 만들어갑니다. 창문 밖으로는 황토색 들판과 희미하게 보이는 마을들이 지나가고, 차창을 스치며 들어오는 바람에 먼지가 묻어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창문은 오래되어 손잡이가 잘 안 잡히고, 철제 프레임은 삐걱거리며 조금만 힘을 줘도 툭하고 닫히곤 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가 창틀에 손을 올려놓았다가 갑자기 닫힌 창에 손을 베이는 일이 있었는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상처가 곪아 며칠간 고생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인도 기차에서는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죠. 하지만 이 모든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옆자리의 인도 아주머니가 믹스커피에 관심을 보여 나눠드리기도 했고, 고추장을 꺼내 밥에 비벼먹자 흥미롭다는 듯 쳐다보던 승객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차를 외치며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짜이짜이짜이~” 소리에 자동으로 손이 가고, 뜨겁고 달콤한 짜이 한 잔은 모든 피곤함을 잊게 해주었습니다. 이처럼 인도 슬리퍼 열차에서의 하루는 문화적 충돌과 친절함이 공존하는 신기한 체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인도 기차 안에서의 삶 – 18시간의 시간, 그 안의 사람들
18시간의 장거리 열차 여행은 단순히 ‘이동’ 그 이상입니다. 그 안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경험,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독특한 체험이 함께합니다. 슬리퍼 클래스는 보통 6개의 좌석이 3단 침대로 구성되어 있고, 통로 쪽에도 2단 침대가 추가되어 한 공간에 최대 8명이 함께 있습니다. 대개 낮에는 모두가 아래 칸에 앉아서 대화하거나 식사를 하고, 밤이 되면 조용히 자기 침대를 펴서 잠을 잡니다. 침대라고는 해도 매트리스는 딱딱한 플라스틱 같은 재질이고, 에어컨은 없어 선풍기와 자연 바람에 의존하게 됩니다. 밤이 되자, 사람들은 각자의 침대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자물쇠로 가방을 침대 아래 철봉에 묶고, 이불 대신 얇은 스카프나 큰 수건을 몸에 두르고 누웠습니다. 외국인인 저희에게 먼저 말을 거는 인도인들도 있었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손짓발짓으로 자신이 어디로 가는 중인지, 가족이 어떤지 이야기하던 사람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와중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열차를 따라 움직이는 차 판매원이었습니다. “짜이~ 짜이~” 하며 돌아다니는 목소리에 잠에서 깨 뜨거운 종이컵을 받았고, 단맛과 향신료가 섞인 그 맛은 아침의 피로를 달래주기에 충분했죠. 기차 안에서는 현지인의 식사 풍경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누군가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꺼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플랫폼에서 사 온 커리와 난을 먹습니다. 저희는 고추장을 꺼내 즉석 밥에 비벼 먹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흥미롭게 지켜보며 향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거 매워?”라고 묻는 눈빛과 웃음들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인도의 침대열차는 지금도 운행 중일까? – 2025년 기준 주요 노선 소개 + 델리 출발 노선 안내
현재 인도에서는 다양한 슬리퍼 및 에어컨 침대 열차가 여전히 운행 중입니다. 인도 철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철도망을 자랑하며, 매일 1만 3천 대 이상의 열차가 운영됩니다. 특히 슬리퍼 클래스는 인도 철도의 핵심적인 존재로, 경제적이고 넓은 커버리지를 자랑합니다.
2025년 기준, 다음과 같은 주요 침대 열차 노선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Rajdhani Express (에어컨 1~3등석만 있는 고속 열차)
Duronto Express (중간 정차 없이 빠르게 연결되는 침대열차)
Garib Rath Express (가난한 자의 마차 – AC지만 저렴한 침대 열차)
Humsafar Express (현대식 설비를 갖춘 고급형 침대열차)
Sleeper Class 보유 일반 열차: 이들이 인도 기차의 진짜 상징입니다.
델리 출발 – 주요 슬리퍼 열차 노선
저처럼 델리에서 출발해 18시간 이상 장거리 여행을 했던 분들이라면, 델리발 열차 노선을 파악해두면 매우 유용합니다. 대표적인 노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델리 – 바라나시 (Delhi to Varanasi)
열차 예시: Shiv Ganga Express, Kashi Vishwanath Express
소요 시간: 약 11~13시간
슬리퍼 클래스와 AC 3-tier, 2-tier 보유
델리 – 뭄바이 (Delhi to Mumbai)
열차 예시: Golden Temple Mail, August Kranti Rajdhani Express
소요 시간: 약 17~20시간
슬리퍼, AC 좌석 다양
델리 – 콜카타 (Delhi to Kolkata)
열차 예시: Poorva Express, Rajdhani Express
소요 시간: 약 17~20시간
슬리퍼 클래스 이용 가능
델리 – 자이살메르 (Delhi to Jaisalmer)
열차 예시: Ranikhet Express, Delhi Jaisalmer Express
소요 시간: 약 18~20시간
사막지대를 지나며 특별한 풍경을 감상 가능
델리 – 아그라 & 바라트푸르 (Delhi to Agra/Bharatpur)
짧은 중거리 여행으로, 야간 침대차는 없지만 일부 장거리 열차 중간정차지로 포함
접근성 높음
델리 – 케랄라 (Delhi to Kochi or Thiruvananthapuram)
열차 예시: Kerala Express (12626)
소요 시간: 무려 48시간 이상!
인도 전역을 횡단하는 특별한 여행 루트
델리 – 하르드와르 & 리시케시 (Delhi to Haridwar/Rishikesh)
짧은 슬리퍼 구간이긴 하지만 히말라야 입구 도시로 인기 있음
열차 예시: Mussoorie Express, Yoga Express
델리 – 고아 (Delhi to Goa)
열차 예시: Goa Express
소요 시간: 약 38시간
해안선 근처를 따라가며 이국적인 풍경이 인상적
슬리퍼 클래스는 가장 저렴하지만 수요도 많아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IRCTC(인도 철도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Tatkal”이라고 불리는 긴급 예약 티켓 시스템도 있는데, 이는 출발 하루 전에 한정 수량이 풀리므로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도의 슬리퍼 열차에서의 경험은 그저 여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기차라는 공간 안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나눈 대화와 웃음, 그리고 작은 문화적 충돌들은 제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인도의 기차 여행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서, 그 여정 자체가 진정한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인도의 기차를 타게 된다면, 그곳에서의 시간은 분명히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기차 안에서 마주할 사람들과의 소소한 교류,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의 슬리퍼 열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여행의 중요한 일부분으로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인도 기차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지금부터 예약을 미리 준비해 보세요. 그리고 그 여정이 끝날 때쯤, 기차 안에서 마주친 따뜻한 사람들과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또 다른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가세요. 여행이 끝난 후에도, 그 경험은 오래도록 여러분의 마음속에 남을 것입니다.